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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cirania
책장 속에 들어갈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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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09:31

'키쿠치 칸'에 해당되는 글 1

  1. 2014.06.16 기쿠치 간(菊池寛)의 투표(入れ札)
2014. 6. 16. 21:05 주절주절 주저리~*

제가 듣는 수업 중에 일본 소설론이라는 강의가 있습니다.


그 강의에서 학기말에 레포트를 내는데, 국내에 번역발간되지 않은 단편 소설들을 주제로 논문을 쓰는 것입니다.


제가 고른 것은... 작가이름만 보고 고른 키쿠치 칸의 투표()였습니다.(내가 미쳤지)


한자 그대로 우리말로 풀면 입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입찰을 경매관련 단어로만 쓰고,

여기에서는 에도 시대의 투표를 말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진한 부분만 읽어도 됩니다.)

구니사다 쥬지라는 사람이 죄를 짓고 부하들과 함께 죠쥬에서 신쥬로 도망가는데, 가는 길에 거의 부하들을 잃고(도망가거나 잡히는 등) 쉰 명쯤 되던 일행이 본인포함 12명이 됩니다. 겨우 관문을 뚫고 신쥬로 빠져나가는 길에서, 쥬지는 일행이 너무 많아 눈에 띄어서 세사람 정도만 데리고 가고 싶지만, 여태까지 함께 고생한 이들에게 그렇게 말하기가 미안해지고, 또 원망을 받을까봐 걱정됩니다. 그래서 헤어질바에 한꺼번에 헤어지자고 결정하고, '죄지은 사람들이 하늘 아래 뭉쳐다닐 수 없다'며 자기 혼자 신쥬에 가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하들은 그가 걱정된다며 저마다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누군가가 제비뽑기를 하자고 했지만 기각되고, 쥬지 본인도 데려간다면 원하는 사람을 데려가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문득 자신이 직접 고르지 않으면서 원하는 사람을 데려갈 방법을 떠올립니다. 투표지요. 그리고 투표를 하는데, 구로스케라는 사람이 자기 자신한테 투표했다가 자괴감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두목의 뜻을 헤아려서 두목에게 제일 도움 될만한 세 사람(쥬지가 고르려던 세사람)을 잘 헤아려서 뽑았는데 자기는 질투 때문에 자신을 뽑고, 그러고도 투표에서 떨어졌거든요. 그리고 두목 일행 네 명은 먼저 길을 떠나고, 남은 이들은 뽑히지 못한 쓸쓸함, 섭섭함을 뒤로하고 자기 길을 떠납니다.


여기에 구로스케에게 순간적인 충동을 일으킨 사람이 하나 더 있고, 구로스케 감정선도 더 있지만 그냥 패스. 대강 줄거리는 그렇습니다.



이 소설이 국내에 발간되지 않았고, 네이버나 구글링으론 국내 연구사례도 찾을 수 없어서 번역부터 제가 직접 다 해야했습니다. (난 물리과인데 뭐하고있지...)


논문은 당연히 무리지만, 혹시나 번역본 원하시는 분이 있으면 대강 줄거리 읽는 다는 느낌으로 읽고 싶은 분은 연락주시면....음... 보여드릴 수도 있고 안보여드릴 수도 있고...


결론은

에라이 번역따위


+ 일본 옛 소설을 읽을 때 주의 할 점 중 하나가 리의 단위인데, 일본의 리는 우리나라의 리의 10배입니다. 일본의 1리는 4km정도고, 우리나라로 치면 10리인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엄마 찾아 삼만 리'인데 일본에서는 '엄마 찾아 삼천 리'


++근데 구로스케구로스케하니까 토토로보고싶네요. 하...




posted by Elcir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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